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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거나

고졸 20살 SI에서 스타트업으로

2019년도 수능이 끝나고 주말이 지난 월요일 SI로 첫 출근을 하게 되었다. 어떻게 취업을 했는지는 사연이 길어 여기에 쓰긴 힘들어 나중에 따로 쓰겠다. (공업고등학교, 즉 특성화고를 나와 졸업 전 현장실습이라는 명목으로 취업이 가능하다.)

11월부터 4월까지 6개월 동안 SI업체에서 일한 경험과 이직기에 대해 작성해보려 한다.

 

험악하다던 SI로

 어쩌다 보니 SI로 취업을 하게 되었고 그 당시 SI가 뭔지도 몰랐지만 좋지 않다는 인식이 있었다.

아마 개발자 그룹에 올라오는 SI업계 이야기를 종종 봐서 그랬던 것 같다.

좋다고 할 수 없는 고등학교에서 고졸 출신으로 취업을 했다는 것에 만족하며 불평 없이 출근했다.

첫 출근날 면접 볼 땐 분명 8명 정도 있던 직원들이 4명 정도밖에 없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뭔가 싶어서 일단 대표님이 말하신

자리에 앉고 맥과 맥북을 세팅했다.(이때 처음 맥을 사용해 봤다. 것도 동시에 두대나...) 

시간이 지나고 한 명, 두 명 출근을 하고 안 사실은 출근시간이 자유 였다는 것이다. 출근을 하고 8시간 동안 일을 하고 알아서 퇴근하면 됐었다. 익히 들었던 SI와는 너무 달랐다. 

매일 같은 야근에 피폐해지는 삶을 생각했는데 직원분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첫 업무

 그렇게 신선한 충격 이후 처음 해본건 Ruby로 어드민 웹에 검색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었다. 그 당시 나는 Java로 안드로이드 개발을 주로 했고 종종 Python으로 토이 프로젝트를 해봤었는데 갑자기 Ruby를 하게 되었다. 3, 4일 정도 Ruby에 대한 공부를 하고 주말 동안 삽질의 삽질을 통해 결국 검색 기능을 추가했다. 이다음부턴 제대로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첫 프로젝트는 SwiftUI를 사용했다. 아까 말했듯 맥이라곤 써본 적도 없었기에 Swift는 물론 SwiftUI는 존재만 알았다.

그렇게 약 2~3달간 SwiftUI와 Combine을 사용해 개발을 했다. 

원래 있으셨던 분도 SwiftUI는 처음 접해보셔서 한 달 정도 다 같이 프로토타입을 만들며 공부를 했다. 일단 공부를 할 시간이 있던 것도 신기했고 대표님께서 Raywenderlich 책을 모두 구매하셔서 공유해주셨다. 그동안 출근은 원하는 시간에 퇴근은 보통 칼퇴근을 하거나 하던 일을 다 끝내고 갔다. 그 후에는 Storyboard와 RxSwift를 이용해 앱을 만들고 Python을 통해 실내 자율주행 드론을 개발하다 이직이 결정 나고 퇴사하게 되었다.

 

SI의 장점

 내가 느낀 SI의 장점은 다양한 언어를 사용해 개발을 해봤다는 것이다.

다른 SI도 앱, 웹, 드론(?)처럼 다양하게 접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다녔던 회사에선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고 SwiftUI와 같은 새로운

기술을 사용하는데 큰 거부감이 없어 좋은 경험이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만든다는 것도 좋았던 경험인 것 같다.

주워들은 말로는 전체 프로세스를 만드는 기회는 흔치 않다고 들었다. 하지만 SI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개발해볼 수 있다.

빠른 성장을 하기에는 좋은 것 같다.

 

SI의 단점

앞서 말한 장점은 단점이 될 수 있는 것 같다. 내가 생각한 가장 큰 단점은 한 가지 기술 스택을 쌓을 수 없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한 가지 기술을 쌓고 부가적으로 몇 가지의 기술을 더 쌓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SI는 이것저것

조금씩 "나 이거 할 줄 알아요." 정도의 실력 이상 쌓기 힘든 것 같다.

 

그리고 SI는 여기저기서 오는 외주를 진행하는 것이기에 "한번 만들고 끝."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내가 만드는 것에 대한 애정이 별로 생기지 않았다.

이는 사람마다 다른 것이지만 본인 같은 경우는 자사 서비스 개발을 하고 싶었기에 단점이라 생각된다.

 

장단점은 크게 이 정도 되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운 좋게 좋은 SI업체를 갔기에 괜찮은 거지 안 좋은 SI를 가게 된다면... 상상하기도 싫다...

 

 

이직을 하는 과정

회사를 다니며 친구에게 종종 연락이 왔다. 자기가 다니는 회사에 개발자가 없다고 한번 회사에 들러보라고 연락이 와서 한번

놀러 가 봤다. 진짜 말로만 듣던 스타트업이었다. 스타트업에 로망이 있던 나는 개발자 분과 이야기하고 개발 방식, SI에서는 하지 못했던

코드 리뷰를 한다는 말을 듣고 이직을 고민하게 되었다.

 

친구 회사는 React-Native를 통해 개발을 한다고 했다.

하지만 내가 할 줄 아는 건 Android 조금, Swift 조금이었다. React-Native라곤 토이 프로젝트 느낌으로 아주 약간 해봤다.

그래도 안 해보는 것보단 해보는 게 나을 것 같아 코딩 테스트를 봤다. 코딩 테스트 방식은 5일 동안 스크린 5~6개 정도를 만드는 것이었다. 제출 이틀 전이 생일이었지만 점심, 저녁에 친구들과 밥만 먹고 집에 와서 계속 코딩만 했다. 하지만 결국 완성을 하지 못하고 제출했다.

제출 후 주말이었는데 스스로 이것밖에 안되나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만들기 시작했고 완성은 못했지만 이전보다 버그가 훨씬 줄어들어 다시 제출했다.

 

다음은 스타트업으로

이미 제출 기간이 지났기에 보면 좋고 안 보면 뭐 어때 라는 생각으로 제출했고 며칠 뒤에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대표님께서 한번 이야기해보고 결정할 것 같다 하셔서 다시 회사에 갔다. 먼저 개발자 분과 코드 리뷰를 하며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컴포넌트 분리와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고 칭찬해주셨고 괜히 아는척하는 개발자들보다 훨씬 나을 것 같다고 예상치 못한 칭찬을 해주셨다.

 

 

또다시 첫 출근

이전에 다니던 회사에서는 직급이 경리님, 개발자, 대표님이라 가장 오래 있으셨던 개발자분께 먼저 말씀드리고 대표님께 말씀드렸다.

두 분 모두 군대를 어떻게 할지 물어보시고 외에는 절차만 알려주셨다. 특히 대표님께서 매우 쿨하게 응원해주셔서 감사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새로운 직장으로 출근을 했고 이제 2주 정도 다니고 있다. 회사 분위기는 재미있고 할 땐 하자라는 분위기라 아직까진 매우 만족한다.

 

마무리...?

일기 느낌으로 쓰다 보니 읽는 사람 입장을 크게 고려하지 못한 것 같다.

그냥 주변에 잘 없을 케이스인 특성화고졸생의 취업과 이직 기를 작성해보면 좋을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이직한 회사는 구독 서비스 플랫폼인 Whatssub이라는 곳으로 이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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